

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, 어쨌든 팬이 되었다. 아이돌 팬을 고까워하던 내가 아이돌 팬이 되다니. 그것도 한국도 아닌 다른 나라 그룹의...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 일이다.
팬질을 시작하고 나서 좋은 점 하나는 디자인 연습이 재밌어졌다는 거다. 관심도 인상도 없는 스톡 사진 대신 멤버 사진을 쓰고, 가상의 행사를 끼워 넣는 대신 실제 행사를 언급하니 목표 의식도 생긴다.
악수회라는 시스템은 처음 들었을 때 거부감이 있었고, 지금도 반신반의다. 사실 악수회뿐만 아니라 무한히 경쟁을 반복하고, 그 경쟁이 세일즈 포인트가 되는 시스템 전체에 반발심이 든다. 소문으로만 들었던 48 그룹 팬덤의 공격성을 직접 접하니 이건 확실히 지속가능성이 없다는 확신이 생겼다. 물론 애초에 걸그룹이란 상품에 지속가능성을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... 여하튼 옳지 않은 시스템 안의 사람을 응원하는 게 옳은가 하는 의문이 있지만, 일단 사람이 옳으니(?) 상관없지 않을까. 이건 앞으로 팬 생활을 하며 계속 고민해보고 공부해볼 문제일 테다.
작업 개요
유형: 포스터
스타일: 플랫 디자인
목적: 팬 활동
작업 시간: 3시간(기획 및 구상 포함)
사용 소프트웨어: 어도비 포토샵 CC 2015
demo.egloos
@Demagogy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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